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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31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2-31 조회수 : 312

12월 31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복음: 요한 1,1-18 : 모든 것이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다 
 
오늘 복음에서 사도 요한은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요한 1,1.3-4) 
 
여기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분이 바로 “말씀”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자면 말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다. 말이란 자신의 생각과 마음과 의지, 즉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표현하는 수단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우리 자신의 모든 것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뿐 아니라 말에 있어서, 그 말에 참으로 진실성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하는 말이 진실성이 있느냐 하는 것은 그 말을 하는 그 당사자가 얼마만큼 성실하냐 믿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을 생활 속에서 체험한 정도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가 감사드릴 수 있는 것은 말을 들을 수 있고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말을 올바로 알아들어야 상대방의 생각을 알 수 있고 나의 생각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이란 서로를 이어주고 서로의 뜻을 나눌 수 있는 고마운 수단이다. 우리 사이에 주고받는 말의 역할이 그러하다면, 바로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그러한 역할을 해주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것이 요한의 소개이다. 즉 하느님의 말씀이 있으시기에 우리는 그 말씀을 믿고 따르며 아버지께로 갈 수 있으며 친교를 맺을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무슨 말을 하면 그 말대로 이루어지는가? 백퍼센트의 효과를 낼 수 있는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너무나 많다. 우리 인간은 우리의 모든 느낌을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인간의 말로는 부족한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러나 말로 인해서 상대방에게 큰 영향을 끼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 순간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며 어떠한 말을 어떻게 해서 얼마나 타인에게 도움이 되어 왔고 해가 되어 왔는가를 생각해 보자.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당신의 아들이 말씀 자체로서 이 세상에 오셨고 하느님의 뜻을 모두 알려주셨다. 그러므로 말씀으로 오신 그분을 통하여 그분의 뜻을 알게 되었다. 이 하느님의 말씀은 한 점, 한 획도 그르침 없이 다 이루어진다는 진리 앞에, 그 말씀 앞에 숙연하도록 하자.  
 
또 생활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뿐 아니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닮은 말을 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러한 삶을 새해에는 살아가도록 결심하며 모든 것을 주님께 봉헌하자.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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