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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3-02 조회수 : 289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대방이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누구나 자기 안의 어딘가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내 뜻대로 사람들이 움직여준다면 세상이 훨씬 수월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그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마치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듯이 행동합니다. 

이러한 마음이 들 때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생각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자기만의 생각으로 상대방을 제어하려하고, 상대방의 자유를 빼앗은 사람들만 가득한 세상이라면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하려는 생각 자체가 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내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서 늘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주님의 생각과 판단이 중요합니다. 내 자신의 뜻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중요하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어린이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청합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지요. 당시에 어린이는 아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미성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이라고 생각도 안 했고, 그렇게 대접을 해주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미성숙한 어린이를 위해 예수님의 귀한 시간을 빼앗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짢아하십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의 뜻은 주님의 뜻과 너무나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제외되지 않는 사랑을 주시는 주님의 뜻을 몰랐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께로 다가오는 사람을 절대로 막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더 큰 은총을 주시지요. 오늘 복음에서도 사람들은 어린이들을 데리고 와서는 쓰다듬어 달라고만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끌어안으시고 손을 얹어 축복까지 주십니다. 

세상은 내가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원칙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받은 것이 전혀 없어도 당신께 다가만 온다면 가득 채워주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이 원칙을 잊어버리고 자신의 뜻대로만 하는 제자들의 모습에 언짢아하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요? 주님께서는 과연 우리의 말과 행동에 “잘했다.”며 응원과 지지를 하실까요? 아니면 언짢아하시며 “그러지 말라.”고 하실까요? 

내 자신의 뜻이 환하게 펼쳐지게 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환하게 펼쳐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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