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에게 주신 무상의 상급'
마르코 10장 28~31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 라고 고백하는 우리를 향해 예수님께서는 '나 때문에 복음때문에 박해를 받는 이들은 현세에서 백 배의 상급을 받고 후세에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
다 버렸는가?
수녀원 입회 전 모두 다 버렸습니다.
가족, 친구와 이별을 하고 오랜 시간 합창단 생활을 하며 좋아했던 노래와 악보 모두를 찢어 버렸습니다.
버릴 수 있어서, 버려서 후련했고 두려움과 미움도 받았지만, 주님 안에서 새로운 가족을 백배가 아니라 수만배 이상 얻게 되었습니다.
버리지 않았었다면 얻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수도생활을 하면서 우선 순위가 뒤 바뀔 수 있다는 따가운 시선이 겁나서 내 안에서 터져 나오는 것조차 삼켜야 했지요.
모든게 음악이 되고 노래가 되는 것을 주체하기 어려워 매일 일기장에 써 내려갔고 그러다가 그것마져 모두 태워 버렸습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어느새 말씀을 노래하고 있는 제가 싫어서 성경을 덮은 날이 많았죠.
어느 날, 후배 몇몇이 말했습니다.
수도생활 하면서 너무 힘들때 수녀님의 노래가 힘이 되고 성소를 지킬 수 있었다고 ‥
첫 서원한지 25년, 이제는 버리지 않으렵니다.
흙수저에게 무상으로 주시는 상급인 노래를 버리지 않고 잘 가꾸고 다듬어서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세상에 복음의 빛으로 나누겠습니다.
- 예수성심 김연희마리아 수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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