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방식을 선택하기!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고 선언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방식도 따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자신의 방식만을 내세우는 사람을, 참으로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모든 순간에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방식을 겸손한 신뢰로 선택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이것은 정말 쉽지 않은 모험인데, 저는 우리가 오늘 이 모험에 초대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악마는 예수님께 다가와 계속해서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이라며, 예수님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아닌 당신 자신의 뜻으로 무언가를 하도록 부추깁니다.
악마는 절대로 예수님을 무시하지 않았고, 악마가 예수님께 해보라고 하는 것이 완전히 나쁜 것만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악마의 제안은 배고픈 이에게 나누어줄 빵을 만들어보라는 것이었고, 고생하며 사는 이들을 아주 손쉽게 구원할 수 있도록 그냥 자신에게 절을 한 번 해서 세상 모든 것을 얻으라는 것이었으며, 또 높은 데서 뛰어내려 당신 자신이 누구인지를 드러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엉뚱한 사람들을 따라다니느라 더는 고생하지 않아도 될 일이니, 얼마나 그럴듯한 제안입니까?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방식을 이 모든 제안과 바꾸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은 확실하게 하느님의 뜻과 방식을 선택하십니다. 이것이 사십 일 동안 광야에서 홀로 기도하시면서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하셨던 삶의 결실입니다.
우리도 사순 시기, 이 사십일을 지내고 난 뒤 예수님처럼 확고하게 하느님의 방식을 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으로만, 말로만, 지금 이 순간만, 오늘 하루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순간 하느님 아버지의 뜻과 방식을 생각하고 그분께서 더 기뻐하시는 일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사순 시기가 시작되면 좋은 결심을 하나씩 하는 좋은 습관이 있습니다.
올해는 ‘하느님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하면 어떨까요?
우리가 맞이하는 선택의 순간에 최선으로 보이는 나의 방식을 내려놓고, 좀 마음에 차지 않고 쉽지 않아 보여도, 또 좋은 결실을 낼 것 같지 않아 보여도 하느님의 방식을 택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악마의 유혹을 이겨내고 당신처럼 하느님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우리보다 앞서 악마의 유혹을 이겨내셨습니다.
글. 최규화 요한 세례자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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