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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2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3-20 조회수 : 262

인터넷을 통해 책에 대한 리뷰 소식을 꼼꼼하게 읽습니다. 책을 구입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흥미 있는 리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글쎄 남자 꼬시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곧바로 책을 구입했습니다. 남자를 꼬신다고 했으니 분명히 남자의 심리를 잘 묘사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심리학을 다루고 있는 책들을 좋아해서 많이 구입해서 보거든요. 

책이 오자마자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러나 50페이지 정도 읽다가 읽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심리에 대한 이야기보다 여자로서 어떻게 꾸미고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것입니다. 만약 책에 나오는 대로 제가 남자들에게 다가선다면 몰매 맞을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남자이니까요. 

다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찾아보았습니다. 심리를 다룬다는 이야기가 하나도 없더군요. 바로 리뷰를 꼼꼼하게 읽지 않고 그럴 것이라는 추측만으로 구입한 결과였습니다. 만약 리뷰를 더 꼼꼼하게 읽었더라면 이런 책을 구입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례짐작으로 얼른 구입했던 것이고, 그 결과는 이런 후회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우리들의 지례짐작으로 후회를 남길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이러한 지례짐작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생각에서도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이 세상 안에서 많은 재물과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으면 하느님 나라에서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상의 것만을 추구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기준과 하늘 나라에서의 기준은 분명히 다릅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께서 예수님께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청합니다. 왜 이런 청을 했을까요? 예수님의 좌우에 앉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의 높은 자리를 떠올리면서 지례짐작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것이 중요하지 않음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주님께서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하십니다. 이처럼 이 세상의 기준과 하느님 나라의 기준은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욕심 등은 모두 내려놓아야 합니다. 대신 하느님 나라의 기준인 사랑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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