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작은 수녀'
마태오 5장 17~19
하느님의 계명이 아무리 작더라도
소중히 여기고 지키면 큰 사람이다
본당에서 살 때,
내가 원장수녀님 보다 키가 컸다
6살 남자 아이가 매일 엄마와 같이
미사를 올 때, 맛있는 걸 하나씩
들고 와서 나를 주고 가는데 어느날
내가 안 보이니 이리저리 찾다가
신부님께 수녀님 어디 있냐고 물으니
키 큰 작은 수녀님?
키 작은 큰 수녀님? 하며 장난을 치셨다
아이는 땀을 흘리며 왔다갔다 하다가
드디어 나를 찾았을때 연이마디아수녀님이
작은 수녀님이 이에요? 라고 물었다ㆍ ??
나중에 이 상황을 알고 웃었지만
크고 작음의 기준은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주님 보시기에 큰 사람일까?
작은 일을 소중히 여기고
마음을 담아 한다면 큰 사람으로
인정 받을테고 임기응변으로 산다면
나이 먹고 큰것 같으나 작은 사람일 뿐!
6살 꼬마가 장미꽃과 카드를 들고 와서
'수녀님하고 결혼할래요' 고백하던
그날 난 그 꼬마 키보다 세배 컸지만
14년이 지난 지금 키는 더 이상 크지
않았지만 내 마음과 사랑이 커졌는지
체크해 본다ㆍ 꼬마가 나보다 더
큰 사람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 예수성심 김연희마리아 수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