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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4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4-14 조회수 : 287

< 주님 수난 성지 주일 >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님은 복되시어라. 하늘에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루카19,38)


"그자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루카23,21)


'바보이신 예수님!'

'바보가 되자!'


오늘은 교회 전례력 안에서 가장 거룩한 주간이 시작되는 '주님수난성지주일'입니다.


성주간의 첫 날인 오늘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고,

루카 복음사가가 전하는 긴 수난 복음을 듣는 날입니다.

오늘은 영광과 죽음이 함께 교차하는 날입니다.


'두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외칩니다.

한 외침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호하는 '기쁨에 찬 외침'이며,

또 하나의 외침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저주에 찬 외침'입니다.


예수님은 바보이십니다.


두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죽는 바보!

매질하는 자들에게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뺨을 내맡기는 바보!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리지도 않는 바보!

하느님이시면서도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느님 아버지 뜻에 순종하신 바보이십니다.


자기를 죽이는 사람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시는 바보!

우도에게 보여주신 것처럼 마지막까지 죄인을 구원하시는 바보이십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이런 바보이시니, 우리도 바보가 됩시다!


'두 마음'은 언제까지나 공존할 것 같습니다.

완전하지 못한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나약한 나 자신의 모습은 하느님 자비에 맡겨드리고, 예수님을 닮은 바보가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합시다!

죽음 너머에 있는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23,46)


"'투쟁과 깨어 있음!'

우리는 단순히 세상에 대항하는 투쟁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악마, 곧 악의 우두머리에 대항하는 지속적인 투쟁입니다."('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159항)


(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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