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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1일 _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4-21 조회수 : 283

2019. 04. 21 파스카 성야


루카 24,1-12 ( 부활하시다 )


주간 첫날 새벽 일찍이 그 여자들은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 그런데 그들이 보니 무덤에서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 예수님의 시신이 없었다.


여자들이 그 일로 당황하고 있는데, 눈부시게 차려입은 남자 둘이 그들에게 나타났다.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으로 숙이자 두 남자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 그분께서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해 보아라.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여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내었다. 그리고 무덤에서 돌아와 열한 제자와 그 밖의 모든 이에게 이 일을 다 알렸다. 그들은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그들과 함께 있던 다른 여자들도 사도들에게 이 일을 이야기하였다.


사도들에게는 그 이야기가 헛소리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사도들은 그 여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으로 달려가서 몸을 굽혀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아마포만 놓여 있었다. 그는 일어난 일을 속으로 놀라워하며 돌아갔다.


< 오늘 다시 부활입니다 >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


한겨울 살을 에는 칼바람보다

매정한 사람들의 찬 기운이

서럽게 시린 날에도 봄은 오듯이


모든 빛 게걸스럽게 삼켜버린

세상의 막장 참혹한 십자가 딛고

따스한 생기 돋우는 부활이 옵니다


분노 시기 증오 탐욕 불의 폭력

온갖 추잡한 인간의 광기 어우러지던

십자가 피의 향연은 이제 끝입니다


아무도 막을 수 없어 영원할 것 같았던

악과 어둠과 죽음 함께 뒹구는 권력 놀음은

단 사흘 만에 고개를 떨굽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절망과 두려움에 몸서리치던

기만과 억압과 포악의 시간이 지납니다


빛 자체이신 향기로운 생명은

썩는 내 진동하는 어둠 가득한 무덤에

더 이상 머물지 않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님께서 오늘 부활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부활하라 하십니다


오늘 여전히 칠흑 같은 어둠일지라도

오늘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하기 위해서

오늘 다시 우리는 부활을 살고자 합니다


의심의 눈초리 거두고 믿음의 손 내밉니다

미움의 덫을 걷고 사랑의 그물을 던집니다

절망의 늪이 아니라 희망의 땅을 걷습니다


경쟁의 사슬 끊고 기꺼이 어깨동무 합니다

차가운 무관심 떨치고 더불어함께를 이룹니다

악의 달콤함 대신에 선의 힘겨움을 기쁘게 삼킵니다


부활은 입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부활은 결코 머리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부활은 다만 온 몸과 마음으로 살 수 있을 뿐입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오늘 예수님께서 부활하십니다

오늘 예수님과 함께 우리도 부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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