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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4-25 조회수 : 283

잘못한 사람을 대하는 4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유형은 분노, 화를 내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분노와 화를 표현하면 상대방에 대한 반발이나 적개심도 늘어납니다. 따라서 관계가 서먹서먹해질 수밖에 없지요. 문제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두 번째 유형은 슬퍼하는 사람입니다. 이제 어쩔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이 슬퍼하는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즉,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포기의 마음이지요. 이 역시 문제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세 번째 유형은 비웃는 사람입니다. ‘이럴 줄 알았어.’라는 마음입니다. 어리석음을 미리 예상했다는, 자신이 더 우월한 위치에 있음을 보이려는 사람이 내는 웃음입니다. 이 비웃음을 받게 되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두고두고 기분이 나빠집니다. 문제의 해결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가 더욱 더 안 좋아집니다.

마지막 네 번째 유형은 온유한 입장으로 대하는 사람입니다. 성숙한 삶의 태도로, 상대를 나와 똑같은 위치에서 받아들일 때 생기는 마음입니다. 또한 자신 역시 실수와 잘못을 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비로소 문제의 해결을 기대할 수 있으며,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내게 잘못한 사람에게 여러분은 몇 번째 유형으로 대하고 계십니까? 가장 많은 유형이 첫 번째 유형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문제의 해결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 유형들을 보면서 주님이 떠올려집니다. 주님을 향해 잘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당시의 종교지도자들도 있었고, 예수님을 배반했던 제자들도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분위기에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소리를 질렀던 군중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네 번째 유형인 온유한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오십니다. 

잘못했던 것에 대한 질책도 아니었고, 슬퍼하셨던 것도 아니고, 또한 비웃음으로 다가오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온유한 마음이 가득 담긴 사랑이었습니다. 이 사랑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미래를 향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래서 화를 내시고 혼내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자들이 해야 할 중요한 사명을 주십니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잘못한 사람들을 향한 나의 모습에 대해 떠올려 보십시오. 가족 안에서, 이웃들과의 관계 안에서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십니까? 이제는 주님의 모습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이 땅에 주님의 사랑이 널리 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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