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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7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4-27 조회수 : 331

4월 27일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사도행전 4,13-21
마르코 16장 9-15절 
 
“예수님께서는 주간 첫날 새벽에 부활하신 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다.” 
 
< 복된 하느님의 애인 >


여러분들 일생에 있어서 가장 기뻤던 순간, 예를 들면 각고의 노력 끝에 목표한 바를 이룬 순간, 그 기쁜 소식을 어떤 사람에게 가장 먼저 알립니까? 
 
그 사람은 아무래도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가장 애를 써준 사람, 나를 끝까지 뒤에서 밀어준 사람, 가장 나를 사랑해준 사람이 될 것입니다.  
 
기쁜 소식에 대한 첫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자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 그 기쁜 소식을 누구에게 가장 먼저 알리셨는가, 당신 부활의 모습을 누구에게 가장 먼저 드러내셨는가, 하는 문제는 아주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 사람은 당신께서 직접 뽑으신 수제자 베드로도 아니었습니다. 
자칭 ‘애제자’ 요한 사도도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은 놀랍게도 한때 일곱 마귀가 들렸던 여인, 삶의 막장을 향해 갈 때 까지 갔었던 여인, 마리아 막달레나였습니다. 
 
그만큼 예수님을 향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열정은 열렬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마리아 막달레나는 그 이후 줄곧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삶 전체를 예수님께 봉헌했습니다.  
 
마리에 막달레나의 인생에서 예수님이란 존재를 빼고 나면 나머지는 ‘제로’일 정도로 모든 것을 다 바쳤습니다. 
 
이러한 그녀의 사랑 앞에 예수님께서도 깊은 감동을 받으십니다. 
당신 부활 선포의 첫 대상자로 그녀를 선택하십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진실한 사랑에 예수님께서도 똑같이 응답하신 것입니다. 
 
켄터베리의 안셀모는 이런 마리아 막달레나를 가리켜 ‘복된 하느님의 애인’이라고 칭할 정도였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그 이른 새벽 무덤으로 달려간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토록 사랑했던 예수님이 더 이상 이 세상에 안계시다고 생각하니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울다 울다 지친 그녀의 머릿속에 예수님의 시신 곁에라도 앉아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몰려왔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예수님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 안에 부활의 신비가 가장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그녀만큼 예수님을 극진히 사랑했던 사람은 없습니다. 
그녀만큼 끔찍이도 예수님을 생각했던 사람은 없습니다. 
자나 깨나, 앉으나 일어서나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예수님뿐이었습니다.  
 
시공을 초월한 사랑, 
죽음을 초월한 사랑, 
다른 사람의 시선조차 의식하지 않았던 마리아 막달레나의 간절한 사랑에 대한 보상이 바로 ‘부활 예수님에 대한 첫 목격자’인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을 향한 인간적 사랑을 신적 사랑, 영적 사랑으로 승화시킬 것을 요구하십니다.  
 
나만의 예수님에서 우리들의 예수님, 인류 전체를 위한 예수님으로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이런 당신의 마음을 담아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새로운 당부를 한 가지 던지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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