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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01 조회수 : 269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앞에는 많은 길들이 놓여집니다. 물론 지금 내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만이 최선이고 가장 큰 행복으로 인도해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즉, 주님께서 더 좋은 길을 제시하시는데 내가 가고자 하는 길만을 고집하면서 더 좋은 길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몇 년 전, 5년째 임용고시 시험을 보고 있다는 청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매번 1차 시험에는 합격을 하는데, 늘 2차 시험에서 떨어진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이 길만이 자신의 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험공부를 하고 또 응시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서 “다른 더 좋은 길도 있지 않을까요?”라고 물었지만, 지금까지 노력한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끝을 보겠다는 말을 합니다. 

이 청년은 결국 임용고시에 합격을 했고 어느 중학교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만나게 되었는데 교직생활이 너무나 힘들다는 푸념을 털어놓습니다. 그토록 원했던 선생님의 자리였지만, 폭력적인 중학생들이 너무 무서워졌고 그러다보니 선생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 교직이 과연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무엇이 맞는 것인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선택한 길이 반드시 최고의 길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을 굳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정말로 원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면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수 있는 마음과 행동을 가져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자신을 내려놓고 바라볼 수 있는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 사랑의 지극함을 보여줍니다. 하느님의 아들은 아버지께서 세상에 주신 대단히 귀중한 선물이지요. 세상에 당신 아들을 주신 것은 생명 자체, 곧 죽음을 쳐부술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을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하느님의 모든 일은 심판이 아니라 구원에 목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려는 하느님 사랑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절대로 우리를 힘들게 하시기 위해 끊임없이 골탕 먹일 궁리를 하시는 하느님이 아니라는 것, 반대로 당신을 굳게 믿고 따르는 이에게 실망을 주시지 않는 자비의 하느님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최고의 것을 주시려는 하느님의 사랑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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