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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5일 _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05 조회수 : 273

2019. 05. 05 부활 제3주일/생명주일


요한 21,1-19 ( 일곱 제자에게 나타나시다, 예수님과 베드로 )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그들이 아침을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 당신은 아십니다 >


“모두 스승님에게서 떨어져 나갈지라도,

저는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마태 26,33)


베드로 사도는 자신만만했습니다.

결코 주님을 배신하지 않으리라

자신을 굳게 믿었습니다.


주저함 없이 자신만을 드러냈습니다.

주님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요한 13,37)


베드로 사도는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을 위해 주님과 함께 죽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기에 죽을 수 있으리라

자신을 굳게 믿었습니다.


주저함 없이 자신만을 드러냈습니다.

주님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이 여자야, 나는 그 사람을 모르네.”

(루카 22,57)


베드로 사도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기 위해 주님을 배신하였습니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두려움에

자신에 대한 믿음조차 깨뜨렸습니다.


철저히 자신을 숨겼습니다.

주님마저 철저히 밀어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요한 21,17)


베드로 사도는

주님에 대한 사랑을

스스로 고백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고백할 수 없습니다.


다만 겸손하게 말씀드릴 뿐입니다.

“당신은 아십니다.”


철저히 자신을 숨깁니다.

오직 주님만을 드러냅니다.

주님을 드러냄으로써만

주님 안에 있는 자신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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