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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06 조회수 : 279

선물을 종종 받습니다. 부족하고 형편없는 저인데도 불구하고 저를 생각해서 많은 선물을 주심에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신경써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물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고마운 선물이 짐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인사이동으로 짐을 싸게 될 때에는 이 선물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몇 년 전, 인사이동으로 인해 짐을 정리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청년들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함께 짐 정리를 하다가 전에 선물을 받았던 한 장식품을 주었습니다. 그때 이 청년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신부님, 이거 제가 드린 것인데요.”

이 청년이 제게 선물로 준 것을, 선물이라고 되돌려 준 것입니다.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지금까지도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자신의 선물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때, 서운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입니다. 

이때의 기억이 떠올리며, 문득 주님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도 서운하시지 않으셨을까요?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주셨습니까? 지금을 살아갈 수 있도록,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것들을 주시는데 함부로 대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소중히 간직하지 않고 버리기도 합니다. 

미사를 생각해보십시오. 주님의 사랑이 가득히 들어 있는 미사입니다. 당신의 죽음을 통해 완성하신 미사입니다. 우리 구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미사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미사를 함부로 대하고, 세상이 일이 바쁘면 참석하지 않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이기도 합니다. 주님을 서운하게 할 일입니다. 

주님께서는 빵의 기적을 통해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이 빵의 기적은 하늘 나라의 표징을 보여 주시기 위함이었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그 표징을 보려고 하지 않고 빵의 기적을 쫓아서 주님을 따라옵니다. 이렇게 당신의 선물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서운하셨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지금의 삶에서 어떤 이익을 얻어 보려는 마음을 가지고 주님을 찾을 때가 많습니다. 주님을 서운하게 하는 모습입니다. 이제 더 큰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즉,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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