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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10 조회수 : 286

요 며칠간 몸이 별로 좋지 않았었습니다. 특히 무릎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통증이 있다 보니 잘 걷지 않고 또 운동도 하지 않으면서 무릎이 좋아지길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기다렸지만 오히려 허리와 어깨까지 아프더군요.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예전처럼 벌떡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불 속에 꾸물댈 때가 많아졌습니다. 

운동 부족이 아닐까 싶어서 오후에 1시간 이상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걷다보니 더 무릎이 아픈 것입니다. 그래도 걸었습니다. 때로는 쩔뚝거리게 되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걸었습니다. 아침에는 헬스를 하고, 오후에는 걷기를 하면서 운동을 했습니다. 무릎의 통증이 계속되어서 힘들었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무릎 통증을 느낄 수가 없었고 몸도 훨씬 더 가벼워졌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어제는 자그마치 17Km를 걷을 수도 있었습니다. 

신앙도 이럴 때가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집니다. 기도를 해도 집중이 되지 않고 괴롭기만 합니다. 이때 신앙생활을 잠시 보류를 하게 되면 어떨까요? 어렵고 힘든 상황이 저절로 극복이 되던가요? 이렇게 뒤로 미루다보면 영적인 큰 부상을 입게 됩니다. 더욱 더 힘든 상황에 처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몸이 아프고 힘들어도 억지로라도 움직이는 운동을 통해 몸이 회복되는 것처럼, 영적으로 아프고 힘들어도 더욱 더 신앙생활에 집중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즉, 주님께 집중하면서 주님과 함께 할 때 내게 다가온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 하셨을 때, 예수님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한 유다인들은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합니다. 사실 초대 교회시절,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던 이유 중의 가장 큰 것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즉, 그리스도인들은 사람의 살과 피를 나누어 먹는 식인종과 같은 마귀들의 집단이라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진짜 살을 먹고 진짜 피를 마시라는 것이 아니지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살과 피’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분입니다. 그래서 주님을 내 안에 모시고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뜻만을 내세워서 주님을 거부하고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합니다. 제대로 보지도 않고 또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주님을 제대로 보지 않고 또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아서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주님을 초대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주님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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