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날 아는 지인에게 사과 1박스를 선물 받았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이 안에는 커다란 사과 16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개가 완전히 짓물러서 먹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것은 괜찮은지 꼼꼼하게 살펴보았는데, 이 한 개의 사과 외에는 모두 좋은 사과였습니다. 그렇다면 선물로 받은 이 사과 1박스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혹시 하나가 상했다고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시겠습니까? 아니면 이 사과를 선물한 사람에게 불량 사과를 보냈다고 화를 내시겠습니까? 이것도 아니면 사과 1개를 바꿔달라고 선물한 사람에게 연락하시겠습니까?
아마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사과 하나만 빼서 버리고 나머지 사과를 맛있게 먹을 것입니다. 또한 불량 사과는 배송 중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잊지 않고 선물을 줬다는 사실에 감사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몸에 대해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몸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런데 내 몸의 모든 부분이 다 만족스럽습니까? 상한 사과처럼 분명히 고치고 버려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외모야 어쩔 수 없다고 하겠지만 나의 능력이나 마음가짐 등은 분명히 변화가 가능합니다.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주님께 바꿔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게 주신 선물 중에 마음에 드는 부분은 정말로 잘 활용해야 합니다.
오늘은 성소주일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해서 생각하는 날입니다. 성소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사제성소, 수도성소, 그리고 평신도로 가정을 꾸려서 생활하는 결혼성소도 있습니다. 이 모든 부르심이 우리 각자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이 선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 지를 묵상해보았으면 합니다. 이 과정 안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바꿔달라고 하거나 그냥 포기하는 것은 정말로 말도 안 되는 것이며 또한 염치없는 모습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목소리를 듣고 주님만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어서 영원히 멸망하지 않도록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이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면 주님의 선물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가 분명해집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거부하고 불평불만 속에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의 성소를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각자의 부르심에 대해 생각하는 오늘을 만드십시오. 그리고 특별히 사제성소의 증진을 위해 더 많은 기도와 노력을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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