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5. 17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요한 14,1-6 ( 아버지께 가는 길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그러자 토마스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 나의 자리 >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여기에 이르기까지
아니 삶의 마지막 순간 너머까지
나의 자리가 있다네
내가 있는 곳에 자리가 있고
자리가 있는 곳에 내가 있고
나와 자리가 만나
나의 자리가 된다네
언제나 어디서나
나의 자리가 있으니
굳이 자리를 탐낼 까닭이 없다네
그러고 보면 삶이란
나의 자리를 찾아
떠나고 머물고 다시 떠나는
가슴 벅찬 여행이라네
내가 있는 한
나의 자리가 있다네
내가 원하든
내가 원하지 않든
나의 자리가 있다네
나를 원하는 자리도 있고
나를 원치 않는 자리도 있다네
내가 있어야 할 자리도 있고
내가 없어야 할 자리도 있다네
내가 있고 싶은 자리도 있고
내가 있어야만 할 자리도 있다네
누군가 나의 자리를 마련하고
누군가 나의 자리에 함께 한다네
그 어떤 자리이든
나의 자리를
내가 만드는 것은 아니라네
나의 자리를
내가 만들려는 순간
자리를 탐내다 오히려
나는 자리의 노예가 된다네
자리는 탐낼 수 있는
무엇이 아니라
그저 겸손하게
나를 담아야 하는
소중한 때와 곳이라네
언제나 어디서나
나의 자리는 있다네
그러니
자리를 탐내는 어리석은 교만과
자리를 만들려는 무모한 시도를
말끔하게 씻어내야 한다네
다만
나의 자리를
누가 왜 마련하였는지
누가 왜 자리에 함께하는지
곰곰이 더듬어보면 된다네
그리하여
있어야 할 자리에는
겸손하게 머물고
있지 말아야 할 자리라면
미련 없이 떠나면 된다네
언제 어디서나
내가 있는 곳에
나의 자리가 있다네
나의 자리에
내가 있는 것
그것이 참된 삶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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