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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18 조회수 : 284

2011년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 로이마이스터는 ‘나쁜 것이 좋은 것보다 강하다’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인간의 뇌는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을 더 오래 기억하게 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정말로 그런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선물을 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그런데 주머니에 구멍이 나서 잃어버렸던 1,000원이 아까워서 속상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렇다면 칭찬 받은 경험과 비난 받은 경험은 어떨까요? 이 역시 비난이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분명히 칭찬 받은 일도 많았을 텐데, 혼났던 기억이 더욱 더 생생하게 남습니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상처가 오래 기억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당연하니 어쩔 수 없다면서 계속 기억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특히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을 계속 기억하면서 미움을 간직한 채 살아야 할까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쌓이게 되면 불행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책에서는 좋은 기억을 위해 이렇게 계속해서 생각하라고 하더군요. ‘당신의 삶은 당신의 기억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

부정적인 기억을 더 많이 하는 내 뇌의 경향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의식의 초점을 불행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행복에 맞춰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내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행복의 길에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이를 위한 것이 바로 믿음이었습니다. 단순히 하느님 아버지를 직접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이끄시는 주님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갖춰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지요. 그리고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주님 사랑에 대한 굳은 믿음을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주님을 믿고 있었습니까? 이 믿음은 팽개쳐두고 혹시 ‘어쩔 수 없다.’면서 스스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과 정반대의 길로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스스로 이 길을 가고 있으면서도 행복하지 못하다고 투덜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내 자신의 기억에 의지하지 마십시오. 그보다 주님께 대한 사랑에 의지하십시오. 분명 행복이 멀리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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