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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9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29 조회수 : 292

5월 29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복음: 루카 9,23-26: 그리스도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23절)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내가 너희를 위하여 그러했듯이, 너희 영혼이 십자가를 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너희는 나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하시는 것이다. 순교라는 행위는 자기를 온전히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른 결과로 나타나는 행위이다. 신앙생활을 해 가면서, 특히 체포되고 감옥에 갇히고 고문당하며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결과로 순교의 월계관을 쓸 수 있는 것이다.신앙은 끝까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라고 하였다. 
 
“제 십자가”를 지라고 하신다. 나의 십자가는 무엇인가? 내가 지고 가야하는 십자가는 바로 나 자신임을 알아야 한다. 세상에서 나를 이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 신앙은 나를 이기고 나를 버리고 나를 끊고 나를 죽이는 일만 요구한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때에 우리는 진정한 자유와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 또한 내가 죽을 수 있어야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우리가 부활신앙을 전한다고 하는데 바로 그 부활은 내가 부활하여야 하고 그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그 부활을 전할 수 있다. 나 자신이라는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을 수 있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24-25절) 아무리 많은 재물을 소유한다 하여도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사악한 이들에게는 보화가 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세상 풍조는 지나가기 마련이다. 순전히 이기적인 삶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을 망칠 수 있다. 쾌락은 뜬 구름처럼 사라지고 재물은 그 손에서 빠져나가고 만다. 그러나 의로움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낸다.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26절) 그분과 그분의 말씀을 부끄럽게 여기는 자들은 마땅한 보답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수고를 견디며 신앙을 지킨 이들에게는 큰 축복이 내릴 것이다. 그들은 주님께로부터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마태 25,34)는 말씀을 들을 것이다. 
 
우리는 많은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다. 그리고 교회는 많은 순교자들을, 신앙의 선조들을 시복을 하고 시성을 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그분들을 시복 시성하는 것은 그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시복시성의 목적은 바로 우리 자신이 성인들이 되기 위한 것이다. 그분들은 우리가 시복 시성이 없어도 그분들은 이미 성인들이다. 시복 시성이 되신 분들은 기록상으로 객관적인 증명이 된 분들이라는 것이고 그런 것이 없어도 순교하신 분들은 모두 하느님 안에서는 모두가 성인들이시기 때문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도 순교정신을 필요로 한다.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데 그것을 방해하는 것들을 이겨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은 대부분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데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 게 될 것이다. 그 나 자신을 이기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실천하는 순교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순교정신으로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 성인들이 되도록 노력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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