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루에 몇 가지의 생각을 할까요? 어느 연구에 따르면 보통 사람이 하루에 5만 가지가 넘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5만 가지 이상의 생각들이 모두 다 건설적이고 희망적이고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일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그중에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있고, 중요성이 전혀 없는 쓸모없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의 결과는 이렇습니다.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나의 생각이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 세상을 적극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사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은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주 먼 옛날의 선인들 역시 너무나 자주 외쳤던 말이지요. 로마의 황제가 된 스토아학파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이 규칙을 기억하라. 혹시라도 억울한 기분이 들려고 하면 ‘나는 불행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걸 잘 이겨내면 행운이 올 거야.’라고 생각하라.”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생각하고 이야기할 지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강요에 따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이 하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내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요?
다음 주에 많은 주교님들께서 영성모임을 위해 저희 성지에 오십니다. 스무 분 이상의 주교님들이 오시는 것은 제가 갑곶성지에 오고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준비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청소를 비롯해서 할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누가 제게 묻습니다.
“주교님 오시면 힘들지 않아요?”
힘든 일이 될 수 있지만 언제 주교님들을 이렇게 모셔볼까를 떠올려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더군다나 주교님들 중에 신학교 은사님들도 계시기 때문에 오랜만에 스승님을 뵙는다는 생각에 행복해집니다. 처해진 여건이나 환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주님께서는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요한 17,9)라고 하시지요. 그래서 당신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삶 전체를 봉헌하셨던 것처럼 우리 역시 봉헌의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이 안에서만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예외 없이 행복해지기를 간절하게 원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우리 역시 긍정적인 마음으로 주님의 뜻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여건이 채워져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바꿔야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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