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가면 사격을 합니다. 이 사격에서 과녁에 정확하게 맞추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과녁에 제대로 맞추지 못합니다. 총소리가 엄청나게 크기도 하지만 여기에 총을 한 발 쏠 때마다 느끼게 되는 반동도 깜짝 놀라게 하지요. 그래서 처음에 사격을 하게 되면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사격 후에 과녁에 정확하게 맞추지 못하면 조교들로부터 기합을 받기까지 하니 긴장을 어떻게 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요즘 군대는 어떠한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30년 전인 제가 군 생활했을 때에는 이러한 긴장이 늘 가득했습니다.
이러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우연히 인터넷에서 자신은 매번 총알이 정확하게 과녁의 중앙부를 맞출 수 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명사수인가보다 하면서 글을 내려 보는데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글쎄 총을 쏜 다음, 거기에 맞춰서 과녁을 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과녁에 총을 쏜 것이 아니라, 발사된 총알의 위치에 맞춰서 과녁을 그린 것입니다. 당연히 과녁의 정중앙에 총알이 박혀 있을 것입니다.
이 글에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틀만 제대로 만든다면 모든 결과를 쉽게 최선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많은 이들이 어떤 틀 없이 무작정 최선의 결과를 얻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틀 없이는 최선의 결과에 나아가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어쩌면 최선의 결과를 얻었는데도 불구하고 얻었는지를 깨닫지 못해서 갈등 속에 살아가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잘 따를 수 있도록 사랑의 길이라는 틀을 주셨습니다. 그 틀을 무시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자신의 세속적인 욕심만을 내세우다보니 어떤 것이 최선의 결과인지 모르고 계속해서 욕심을 채우는 데에만 집중할 뿐입니다.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사랑의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사랑의 틀 안에서 기쁘게 살 수 있도록 성령을 보내주심을 기념하는 날인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속에 들어온 성령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세속적인 욕심이 너무 커서 마음이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작업을 할 때면 제 책상은 완전히 난장판이 됩니다. 책들이 산처럼 쌓여지고 각종 문구류도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때에는 필요한 것을 제 때에 찾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러나 있어야 할 곳에 놓여있다면 쉽게 필요한 것을 이용할 수 있는 법이지요.
성령 역시 자신의 마음이 잘 정리되어 있어야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욕심과 이기심으로 복잡한 마음이 있을 때에는 성령의 활동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느낄 수가 없게 됩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틀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주님께로 향할 수 있도록 욕심을 줄이고 누구의 죄든 용서할 수 있는 큰 사랑을 키워야겠습니다. 분명히 협조자 성령의 큰 도움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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