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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6-17 조회수 : 305

과거의 일들이 떠올려 질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이러한 상상을 해 봅니다.

‘그때 만약에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어렸을 때 운동선수가 되고 싶어서 운동부에 가입해서 열심히 운동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포기하지 않았다면 어떠했을까요? 수학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수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이 마음을 계속 이어갔다면 어떠했을까요? 짝사랑하던 여학생에게 계속해서 매달렸다면 어떠했을까요? 잠시 냉담을 하던 중에 친구를 따라서 성당에 가지 않았다면 어떠했을까요? 그냥 평범한 본당신부만을 꿈꾸면서 아무것도 하지 안했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마 지금의 저는 존재하지 없었을 것입니다. 신부가 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빠다킹 신부라는 애칭으로 이곳저곳 강의도 하고 글을 쓰는 모습을 볼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주님의 손길’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계속해서 저를 좋은 길로 인도하셨던 것입니다. 

이 인도를 무시할 때가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보다는 나의 편안함만을 추구하게 될 때, 나의 욕심과 이기심을 내세우게 될 때, 남과 비교하면서 불평불만에 빠져 있을 때, 무엇보다도 주님의 뜻을 생각하지 않고 내 뜻만을 내세우게 되었을 때가 바로 그때였습니다. 이때에는 주님께서 가장 좋은 길로 이끌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저 어렵고 힘든 삶인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주님을 따랐을 때에는 새로운 길과 함께 기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주님의 이끄심에 내 자신을 맡길 수 있는 굳은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 믿음은 주님의 뜻을 따라갈 때에만 가능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얼마나 주님의 뜻을 따라가고 있습니까? 

오늘 주님께서는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주어라.”고 말씀하시지요. 

어떻습니까? 이 말씀을 잘 따르십니까? 만약 이렇게 한다면 이 세상을 온전히 살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 따지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내 자신의 손해와 피해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실천하는 사랑의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세상의 흐름에 맞춰 살지 못하는 사람처럼 비춰지겠지만, 분명히 주님으로부터 인정받는 가장 큰 기쁨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자리에서 주님의 뜻을 얼마나 따르고 있었을까요? 주님께서 이끌어주시는 가장 좋은 길을 선택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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