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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6-29 조회수 : 250

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미래에 대한 어떤 희망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구걸을 해서 번 돈으로 약물을 구입하는 아주 심한 중증의 마약 중독자였습니다. 이런 생활을 반복하던 어느 날 다른 노숙자가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 한 마리를 그에게 준 것입니다. 엉겁결에 이 강아지를 받은 그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약물중독으로 죽거나 감옥에 간다면 이 강아지는 어떻게 되는 거지?’

자신이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한다면 강아지 ‘조지’를 돌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적극적으로 구걸을 했습니다. 다시는 마약에 빠져서 범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였지요. 마약을 끊고 음식을 사 먹었습니다. 이렇게 생활이 바뀌면서 건강한 체력과 함께 삶에 대한 의지가 생기면서 자신의 강아지 ‘조지’를 그리고 동네의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노숙자의 그림을 사가는 것이 아닙니까? 

이렇게 3년 동안 마약을 끊고 그림을 그리던 그는 첫 전시회를 열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노숙자의 생활을 완전히 접고 화가의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현재 그의 그림은 5,000달러 이상에 팔리고 있으며, ‘내 인생을 바꾼 개’라는 책을 출판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화가는 영국의 ‘존 돌렌’입니다. 그의 강아지 ‘조지’ 덕에 자신의 운명이 바뀌었다고 말하지만, 그의 운명을 바꾼 것은 ‘책임감’이었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강아지를 지키겠다는 책임감이 그의 삶 전체를 바꿔 놓았던 것이지요. 

이 책임감을 우리 역시 간직해야 합니다. 이 책임감을 놓아버릴 때 우리 인생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절대로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교회에 있어서 큰 축을 이루었던 두 분, 만약 이 두 분이 없었다면 과연 지금의 교회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생각될 정도로 커다란 역할을 하신 분이십니다. 이 두 분이 교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님의 교회를 바로 세우고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일 것입니다. 그 책임감이 그들의 삶 전체를 바꾸어 놓았고 교회의 큰 일꾼이 되게 했습니다. 

우리가 간직해야 할 책임감은 무엇일까요? 내 자신의 역할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부정적인 마음만을 갖고서 이 교회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교회가 바뀌지 않는다면서 불평불만만을 던졌던 것이 아닐까요? 대신 개인적인 욕심과 이기심만을 꽉 움켜잡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내 자신이 먼저 교회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서 이 삶 안에서 주님께서 강조하셨던 사랑을 실천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나를 바꾸어 주님의 큰 일꾼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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