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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7-02 조회수 : 281

자신에게 어떤 위기가 찾아오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까요? 특히 이 위기가 고통과 시련을 동반할 것이라고 한다면 절대로 다가오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위기라는 것은 단 한 번도 없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위기를 경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일생동안 서너 번 정도의 위기는 분명히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영어에서 ‘위기’를 뜻하는 Crisis는 그리스어의 명사 Krisis와 동사 Knino에서 파생했다고 합니다. 이 단어들은 분리하다, 결정하다, 구분하다, 전환점을 뜻합니다. 따라서 위기는 중대한 고비, 혹은 결정적 순간으로 해석될 수가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그 ‘순간’의 전후 조건이 다른 순간의 전후 조건과 확연하게 달라지는 전환점이라는 것입니다. 

위기가 내 삶의 전환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무조건 피하려고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든 내 삶을 가장 좋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게 될 것이고 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2002년 잭 휴태커라는 사람이 거액 복권에 당첨되었습니다. 당첨금이 자그마치 3,000억이었습니다. 건설업자였던 그는 먼저 십일조를 교회에 기부하고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하면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과정 안에서 아주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이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세속적인 즐거움에 빠지면서 흥청망청 살게 된 것입니다. 결국 5년 만에 파산하게 되었고, 이 기간에 사랑하는 손녀가 마약에 중독되어 사망하는 일까지 겪게 됩니다.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복권에 당첨된 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습니다.”

복권에 당첨된 것이 사실은 하나의 위기였습니다. 따라서 이 위기를 통한 전환점에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을 통해 ‘저주’라는 표현까지 하게 된 것이지요.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계십니까? 바로 주님의 뜻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고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주신다는 굳은 믿음이 필요할 때인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것만을 바라보고 이를 따르는 사람은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우리들을 향해 주님께서는 풍랑에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했던 말씀을 우리들에게도 하실 것입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마태 8,26)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렇기에 절대로 겁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나의 소중한 가치를 간직하면서 그 어떤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 주님과 함께 한다는 굳은 믿음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풍파를 거뜬하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 선택을 잊지 마십시오. 이 선택이 여러분에게 축복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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