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마태8,27)
'풍랑을 가라앉히시는 예수님!'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아무 일이 없는듯이 주무시고 계십니다. 제자들은 그런 예수님을 깨우면서 자신들이 죽게 되었으니 구해달라고 외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시면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십니다. 그러자 풍랑이 가라앉아 아주 고요해졌습니다.
'풍랑을 가라앉히시는 주님!'
우리가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풍랑은 늘 일어납니다. 그리고 풍랑의 대부분은 나의 약함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되지만, 때로는 나의 약함과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풍랑은 일어나고 그런 풍랑이 나를 찾아오곤 합니다.
풍랑은 '시련과 고통'입니다.
우리는 종종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이 시련과 고통 앞에서 겁을 내며 약한 믿음을 드러냅니다.
내게 찾아오는 시련과 고통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것을 내치려고만 하지말고, 나의 삶의 여정에서 더없는 좋은 반전의 기회로 삼는다면, 곧 새롭게 변신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터닝 포인트의 기회로 삼는다면 그것 또한 내게 주신 하느님의 선물이지 않을까요.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남은 절반의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내게 찾아 온 친구인 풍랑은 무엇인가?
그 풍랑과 함께,
그 풍랑을 가라앉히시는 주님과 함께,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전구자이신 동반자 성모님과 함께,
나머지 절반의 한 해를 기쁘고 힘차게 다시 시작하도록 합시다!
"수많은 질병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 심지어 강대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의 사람들조차 두려움과 절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살아 있다는 기쁨이 자주 퇴색되고, 다른 이들에 대한 존중이 갈수록 결여되며, 폭력이 증가하고, 사회적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복음의 기쁨', 52항)
(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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