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쇼핑에 푹 빠져 있습니다. 어떤 사이트를 알게 되었는데, 기존의 쇼핑 사이트처럼 총알 배송이 없습니다. 지금 신청을 해도 늦을 때에는 한 달 뒤에나 받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취소가 자유롭습니다. 결제 예약을 해놓고서 구매결정을 하기 까지 꽤 긴 시간이 주어집니다. 특히 기성 제품이 아니라, 이제 막 만들어진 것이라 시중 상점에서는 보기 힘든 것들입니다. 기다림이 있는 쇼핑, 얼마든지 취소가 가능한 쇼핑, 그러면서도 새로움을 주는 이 쇼핑의 맛에 푹 빠져있는 저입니다.
우리의 삶을 잘 떠올려 보면 ‘빨리빨리’ 보다 ‘천천히’가 더 좋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섣부른 선택에 후회하기보다는, 오랫동안 신중하게 생각해서 마음에 드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천천히’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도 늘 서두르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어떤 분들은 살면 얼마나 살겠냐면서 너무나 짧은 인생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서두르다가 놓쳐버리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례를 이제 막 받았다고 주님이 내 앞에 떡 하니 서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주님을 향해서 첫 발을 떼었을 뿐입니다. 따라서 서두르지 말고 주님의 뜻을 따르며 주님 앞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 과정 안에서 후회의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다시 용기를 내어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어떤 분인지를 이렇게 이야기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온유하고 겸손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아무리 우리의 짐이 무거워 힘들어도 함께 하시면서 위로와 힘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사랑 가득하신 분께서는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이 모든 짐들을 처리하기 힘들기 때문에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을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어떻게 온전하게 알 수 있을까요? 세례를 받자마자 곧바로 알 수 있는 주님의 사랑이 아닙니다.
작년에 전설의 록밴드 ‘퀸’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영화가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였습니다. 저 역시 퀸의 노래를 상당히 좋아했기에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미처 몰랐던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퀸의 리더 ‘프레디 머큐리’가 동양계였다는 사실, 그룹이 해체 되기도 했다는 사실 등을 전혀 알지 못했었지요. 그저 노래만 듣고 좋아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서는 이 노래가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면서 새롭게 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퀸’을 더욱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아는 것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알면 알수록 그분의 사랑을 더 많이 느끼고 그래서 그분을 더욱 더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