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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7-29 조회수 : 320

사람이기에 실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 실수를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가장 실수를 많이 하게 될 때는 언제일까요? 한 연구팀이 이것을 조사해본 결과 가장 많은 실수를 할 때는 바로 ‘화를 낼 때’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화난 채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화를 낼 때는 주차하려고 후진을 하다가 기둥에 박는 경우가 더 늘어나게 된답니다. 그리고 화를 내고 있을 때에는 잘못하지 않은 사람을 큰 소리로 꾸짖는 어처구니없는 행동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화는 더 큰 실수를 키울 뿐입니다. 그렇다면 실수를 함으로써 화가 줄어들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화는 실수와 함께 점점 더 커질 뿐입니다. 따라서 화가 났을 때에는 최대한 빨리 그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언젠가 화를 내시는 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해서 어떻게 할지를 모르시더군요. 그래서 이 분을 손을 꽉 잡고서 “왜 그렇게 화가 나셨어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왜 화가 났는지를 말씀하시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묻자, “화 낼 만하니까 화내지요.”라고 하십니다. 나중에 어느 정도 안정이 된 후에 이야기를 나눠보니, 화를 내고 있었을 때 무슨 이유였는지도 잊어버렸다는 것입니다. 

화를 낼 이유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화를 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화를 낸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화를 낼수록 실수를 하게 되고 결국 누가 가장 큰 손해를 겪게 되겠습니까? 가장 큰 피해는 바로 내 자신입니다. 

그렇다면 후회만 가져오는 화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이를 마르타 기념일을 맞이하는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마르타의 주님께 대한 믿음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라자로와 마르타와 마리아를 예수님께는 특별히 사랑하셔서 자주 이 집을 찾아가서 함께 하셨습니다. 더군다나 하느님의 아드님이시고 불가능이 없는 분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주님의 능력이라면 오빠인 라자로를 죽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빠인 라자로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도 늦게 찾아온 주님이 원망스럽지 않았을까요? 화가 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그녀는 원망하지도 화를 내지도 않습니다. 대신 더욱 더 주님께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여 주지요. 

그 결과 그 당시 사람들이 믿었던 마지막 날에야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마르타의 말과는 달리, 지금 당장 다시 살아나는 영광을 목격하게 됩니다. 

화가 나고 원망할 일이 많은 세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때 주님께 대한 내 자신의 믿음을 점검해 보십시오. 그 믿음을 통해 화를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고, 주님의 은총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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