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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8-06 조회수 : 319

어떤 분으로부터 자신이 어렸을 때 겪었던 힘들었던 일들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힘든 시간이었겠다.’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 이야기였고, ‘나 같으면 도저히 이겨내지 못했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그 고통과 시련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더군다나 웃음까지 지으면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이었는데, 마치 남 이야기하듯이 말씀하시네요?”

이 말에 웃으면서 말씀하십니다. 

“글쎄 말입니다. 당시에는 분명히 심각한 위기였는데, 지나고나니 별 일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마 그 상황을 겪고 난 후에 더 강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이 분께서는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이겨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을 가지고서 이겨내시기에 점점 더 강해지는 자신이 되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변화는 언제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할 수 없어.’라는 마음가짐을 가졌을 때, 또한 지금을 포기할 때에 변화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더 나아지는 나를 희망하면서 이루어졌음을 우리는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즉, 주님께서 수난을 앞두시고 제자들 앞에서 당신의 신적 영광을 미리 보여 주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주님께서는 이제 곧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셨지요. 사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기에, 오늘 복음에 나오는 그런 영광스러운 자리에만 앉아 있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고통의 길을 피하지 않으십니다. 

주님의 이 영광스러운 모습은 이렇게 고통과 어려움을 동반하는 당신의 수난을 피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즉, 하느님께서 원하신 그 길을 거부하지 않으셨기에 영광스러운 변모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그 모습을 따르라고 우리를 그 길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사실 우리들은 우리들의 일상 안에서 그 길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아픔과 얼마나 많은 고통을 체험합니까? 그러나 우리들은 그 길을 피하고 포기하려고만 합니다. 그래서 제발 이 길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주님께 기도도 합니다. 하지만 바로 이때가 주님의 모습을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고통을 피하지 않으셨던 예수님의 모습, 그리고 그 결과 보여주신 그 영광스러운 모습을…. 이 모습을 나의 행동으로 실천할 때, 우리들의 모습 역시 예수님처럼 환하게 빛나는 변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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