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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8-08 조회수 : 340


미국의 유명 배우 릴리 톰린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생쥐들끼리 치열하게 싸워 승리한들 생쥐는 결국 생쥐일 뿐이다.”

이 글을 보고서 옛날의 일이 하나 생각났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딱지치기했는데 제가 친구들의 딱지를 다 딴 것입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딱지가 생겼고 친구들은 이런 저를 부러워했습니다. 저 역시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서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께 자랑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공부는 하지 않고 쓸데없는 데에만 신경을 쓴다면서 호되게 혼났습니다. 

같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자랑스럽겠지만, 어른의 눈에는 정말로 쓸데없는 모습이며 한심한 모습일 것입니다. 앞서 릴리 톰린의 말도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후의 승리자 생쥐를 영웅으로 치켜세우면서 존경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제대로 구별도 하지 못할 것이고, 그저 조금 힘센 생쥐로 생각할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우리의 인간 모습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기고 승리하고 남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려고 얼마나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까? 마치 그래야 하느님께서도 나를 인정하고 특별 취급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만드신 이 세상 안에서 우리의 모든 행동은 하느님 앞에서 그렇게 특별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것은 유일하게 하느님의 사랑뿐입니다. 그렇게 많은 죄와 잘못을 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구한 사랑만이 유일한 특별함입니다. 

이 특별한 사랑에 머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세상 사람들에게 맞추는 삶이 아니라 하느님께 맞추는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즉, 하느님의 뜻에 온전하게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라는 칭호를 사용하심으로써 당신께서 참 하느님이면서 동시에 참 인간이심을 보여주십니다. 따라서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는 질문은 주님의 신성과 인성을 온전하게 고백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대한 정답은 베드로가 발표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 정답이 그를 장차 교회의 근본인 바위가 되게 했습니다. 그런데 장차 고난을 겪을 것이라는 말씀에 베드로는 반박하지요. 주님의 관점이 아닌 인간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교회의 반석’이라는 호칭에서 ‘사탄’이라는 호칭으로 바뀌게 됩니다. 당신의 뜻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길을 좇아가지 못하는 사람은 ‘사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한 수난과 죽음까지 선택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집중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의 걸림돌이 아닌, 주님의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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