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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8-26 조회수 : 483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에 걸려서 생을 마감했지요. 사실 그가 2003년 10월 처음 암으로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들은 아직 종양 크기가 작으니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스티스 잡스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자신의 병 역시 고칠 수 있다고 믿었나 봅니다. 수술을 거부하고 대체 의학을 선택했습니다. 수술과 항암치료에 대한 부작용을 겪기보다는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들이 선택한 대체 의학을 통해서 치료하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암은 계속 성장하여 퍼져나가 간까지 전이되어 어쩔 수 없이 여덟 달 뒤 수술에 동의했지만, 그 누구도 그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스티브 잡스 본인도 그의 자서전에서 후회했던 결정으로 수술 거부한 것을 뽑고 있습니다. 

자기중심적인 태도가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아이폰을 만들었던 힘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들어야 할 때는 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이 아닌 이상 자신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옳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듣지 않으려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여기에 문제는 자기 자신만이 여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남들까지 설득을 시켜서 자신의 영역에 끼워 넣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같이 살자.’라는 마음이 아니라 ‘같이 죽자.’라는 마음은 아닐까요? 

이는 단순히 사람들에게 자기처럼 하라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것인지를 알면서도 ‘남들도 다 하니까.’라면서 똑같이 행동할 때를 떠올려 보십시오. 예를 들어 교통신호를 받아서 멈췄습니다. 그런데 옆 차선에 있던 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갑니다. 또 그 뒤의 차도 신호를 무시하고 앞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뒤의 차는 ‘왜 가지 않느냐?’면서 경적을 울립니다. 신호는 분명 정지 신호인데도 남들이 하니까 나도 따라 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바로 나 자신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직접 강요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지금 하는 말과 행동만으로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특히 그 사람의 지위가 남다르다면 어떨까요?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십니다. 그들을 향해 불행선언을 외치십니다. 깜짝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처럼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들의 단식과 기도와 자선은 그 누구도 쫓아가지 못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에게서 위선을 보셨습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 남들보다 자신이 더 낫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삶, 그러한 삶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아닌 것은 물론이고 다른 이들도 영향을 받아 커다란 죄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으로 진정으로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좋은 모범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위선을 통해서는 ‘불행선언’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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