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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3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8-30 조회수 : 366

제가 하루에 7권의 책을 각 권당 50페이지 이상, 모두 350페이지 이상을 읽는다고 하면 깜짝 놀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것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책만 보느냐고 하시지요. 정말로 그럴까요? 아닙니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미사와 기도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저는 가톨릭 사제이니까요. 가톨릭의 오랜 기도인 성무일도를 바치고 묵상을 합니다. 미사에도 충실하기 위해서 1시간 전에는 고해소에 들어가서 성사도 주면서 미사를 준비합니다. 여기에 많은 글을 쓰고 있고, 매일 운동도 빼놓지 않고 1시간 이상을 합니다. 사람들과 만남도 피하지 않습니다. 

누구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생활을 10년 이상 해왔기 때문에 불가능하지 않음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특별한 것일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특별히 성실하지도 않고, 특별히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니까요. 

저의 비법을 말씀드리면 아주 간단합니다.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컴퓨터를 켜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기에 텔레비전을 치워버리고 보지 않으니 오히려 시간이 남아서 모든 것을 다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이들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서 ‘다음에 해야지.’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넉넉할 때에도 이런 모습이 하나의 습관이 되어서 ‘다음에 하자’는 말을 계속해서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자리에 주님을 첫째 자리에 모시면서 살아간다면 분명히 모든 것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열 처녀의 비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어떻게 기름을 꾸어주지 않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치사해 보이는 그 다섯 처녀를 지혜로운 처녀라고 말할 수가 있는가? 이건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하지만 예수님의 이 말씀은 결코 말이 안 되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치사한 행동을 옹호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즉, 주님께서 언제 오실지 확실치는 않지만, 분명히 오시기 때문에, 오는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몇 번이고 자신이 준비해야 할 부분들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주님의 일이 늘 ‘다음에 해야지’가 되었던 것이 아닐까요? 주님의 일에 걸림돌이 되는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주님을 맞이할 준비에 충실한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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