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3주일 >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14,33)
9월은 순교자 성월입니다.
순교자 성월은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켜내고 우리에게 신앙을 물려준 순교자들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에 감사드리면서 우리도 순교의 삶을 살 것을 다짐하는 달입니다.
순교(殉敎)는 신앙을 지키고자 소중한 목숨을 내어 놓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순교는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확고한 희망이 낳은 구체적인 사랑의 행위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약 100여 년 동안의 모진 박해를 견디어 내고 천상예루살렘에서 영광을 누리고 있는 수많은 순교자들의 빨마의 토대 위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오늘 복음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순교와 순교의 삶에 대한 말씀입니다.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와 같은 죽음의 문화를 만들어 내는 가치들이 만연한 이 세상 안에서 예수님 말씀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큰 힘듦으로 다가옵니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영적인 것이든 그것들을 다 내어 놓는다는 것이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너보다는 하느님 사랑을 첫째 자리에 두라는 예수님의 말씀 또한 힘이 듭니다.
우리가 매일 짊어져야 하는 십자가는 바로 이 힘듦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십자가를 매일 짊어지는 것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순교요 순교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믿고 따라가고 있는 예수님은 당신의 전부를 내어 놓으셨습니다.
우리가 기억하고수많은 순교자들 역시 가장 소중한 소유인 목숨을 내어 놓았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예수님과 순교자들처럼 나의 것을 내어 놓아야 합니다.
내어 놓음 뒤에 부활이 있고, 우리의 구원이 있음을 꼭 기억합시다!
"당신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고, 그 높은 곳에서 당신의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시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지혜9,17)
지혜의 영을 청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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