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기랴?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루카7,31)
요한의 회개 설교와 예수님의 복음 설교를 거부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모습을 장터놀이에 비유하여 말씀하십니다.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루카7,32)
오늘 복음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무반응과 무관심에 대한 지적입니다.
율법이라는 틀에 갇혀 있었던 그들은 예수님에 앞서 파견된 요한도, 메시아이신 예수님도 거부했습니다. 자신들의 틀에 맞는 메시아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 안에 팽배해 있는 무관심에 대해 묵상해 봅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 안에서 드러나고 있는 커다란 비복음적 병폐 중 하나가 바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입니다.
이것으로부터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배척하는 무관심이 나옵니다.
사랑의 반대는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입니다.
곧 관심이 사랑입니다.
따라서 너에 대한 무관심은 우리의 죄요, 구원의 장애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까지 우리에게 관심을 주셨습니다.
그런 주님의 모습을 본받아 우리도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이들과 함께 슬퍼하는 그리스도인, 끝까지 너에 대한 관심을 갖고, 끝까지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됩시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요한13,1)
"오세아니아 주교들은 교회가 각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활용해서 그리스도의 진리를 이해하고 선포하도록 당부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선교사는 토착 그리스도인과 일치하여 활동함으로써 교회의 신앙과 생활이 각 문화에 알맞은 합법적인 형태로 드러나도록 하여야 한다고 요청하였습니다."('복음의 기쁨', 118항)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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