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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0-01 조회수 : 408

어렸을 때 나비를 보면 나무나 좋았습니다. 노랑나비, 흰나비, 호랑나비... 나비가 날아가는 모습은 너무나 우아해 보였고, 나비를 만졌을 때의 부드러움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이 나비를 많이 잡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학교 앞에서 파는 번데기의 시기를 나비가 거친다는 것입니다. 맛은 좋지만 번데기의 모습은 그리 아름답지 않습니다. 이런 번데기에서 허물을 벗어 멋진 나비가 된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나비는 알에서 시작해서 먼저 애벌레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애벌레는 고치 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어야 합니다. 이 시간이 얼마나 힘들까요? 이 시간에 지쳐갈 즈음 기적이 일어나는 납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비가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나비가 되기 전에 알, 애벌레, 번데기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음을 기억하면서 지금의 자리에 머무는 것을 이겨내야 합니다.

지금 내 상태는 어느 정도일까요? 멋진 나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멋진 내 모습으로 성장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상태에서 머물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따라서 항상 힘을 내는 삶이 필요합니다. 특히 주님께서는 우리를 성장시켜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분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성장하는 나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마리아인들의 마을로 들어가려는 예수님 일행을 맞이하지 않자, 야고보와 요한 제자는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라고 묻습니다.

주님께서 그토록 사랑을 강조하셨고 또 그 사랑을 보여주셨지만, 제자들은 자신들을 맞이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미움과 복수의 마음을 간직합니다. 사랑의 삶이 진정으로 주님을 따르는 것인데, 아직도 미워하고 판단하면서 단죄하려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즉, 그들은 아직 완벽한 모습으로 성장하지 못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하셨지요. 완전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원하시지만, 그렇지 못한 제자들의 모습에 꾸짖으셨던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삶이 오직 주님께로 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사랑을 말하고 사랑을 살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 아버지처럼 우리도 완전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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