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존경하는 신부님이 계십니다. 이 신부님께서는 본당 사목을 아주 열정적으로 하시기 때문에 신자들의 사랑도 많이 받으시지요. 그런데 어느 본당으로 이동을 하셨는데 부정적인 평가의 말들이 들리는 것입니다. 본당 공동체의 일치를 깨뜨린다, 신부님께서 개인적인 욕심을 부린다, 기도하기보다는 행사 위주의 일을 한다 등의 말들이 들려옵니다. 그래서 어떤 신자는 지금의 본당 신부님이 계시는 동안에는 성당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까지 했다고 합니다.
신부님께서 이 본당으로 이동하신 뒤에 사람이 바뀐 것일까요? 어느 부분에서 틀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신자들과 신부님의 대치로 인해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 분명합니다. 사실 누구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 인해서 주님만 보고서 성당 나가기가 쉽지 않다고 말씀하시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나쁜 생각을 버리고 대신 좋은 생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의 굴레에 빠져서 계속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생각을 만들어내서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형제님께서 병원에서 식도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형제님은 치료도 받지 않으면서 암으로 인한 죽음만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집에서 쓰러졌고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지만, 아쉽게도 그만 주님 곁으로 가고 만 것입니다. 그런데 병리학 조사 결과 암의 흔적이 전혀 없는 것입니다. 단지 조금 부풀어 오른 림프종 몇 개만 발견된 것으로 죽음까지는 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바로 부정적인 마음이 이 세상에서 살 수 없게 만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기적을 많이 보여준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을 향해 꾸짖으십니다. 그들은 많은 은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회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부정적인 마음을 간직하면서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물리치는 사람이며,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루카 10,16)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의 말은 무조건 들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 사람을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면 절대로 들을 수가 없겠지요. 듣지 못하는 이유만 계속 만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의 말 안에서 함께 계신 주님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분명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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