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루카10,13)
먼저 오늘 큰 날을 맞이한 모든 프란치스칸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만인의 형제요, 피조물의 형제로 불리는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평화의 사도입니다.
지혜와 단순성의 사도입니다.
가난과 겸손(작음)의 사도입니다.
사랑(형제애)과 순종의 사도입니다.
그래서 '또 하나의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사도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성 프란치스코가 살았던 영성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면서 기쁨의 찬 나그네와 순례자의 삶을 살았던 성 프란치스코!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의 겸손과 십자가의 사랑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그 믿음으로부터 주어진 성령의 충만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프란치스코라는 훌륭한 성인을 선물로 주신 하느님을 말로만 찬미하거나, 성인의 업적을 입으로만 노래해서는 안 되고, 삶으로 '또 하나의 프란치스코'가 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우리 안에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말합니다. 곧 회개하는 사람과 회개하지 않는 사람.
오늘 복음은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질책입니다.
회개는 예수님과 성 프란치스코를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이고, 지금 구원에 이르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주님 앞에서 죄를 짓고, 그분을 거역하였으며, 우리에게 내리신 주님의 명령에 따라 걸으라는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바룩1,17-18)
바빌론으로 유배된 이스라엘 백성의 이 참회기도가 나의 참회기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다시 부활하고, 오늘 다시 시작하는 형제자매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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