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 아무런 생각 없이 자동으로 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밥 먹기, 시간이 남는다며 인터넷 검색을 하고 SNS 하는 것, 남이 하는 것을 따라 하기 등등…. 그런데 이런 것들은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무의식이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기쁘지도 않습니다. 혹시 식사할 때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감동을 하는 분이 계십니까? 아니면 SNS를 하시면서 “너무 행복해.”라며 감탄하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런 감동 없이 무의식적으로 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하지 않으려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여기에는 본인의 의지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가져다줄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지요.
미워하지 않기, 중독에 빠지지 않기, SNS나 인터넷 하지 않기, 쓸데없이 시간을 소비하지 않기 등등….
이러한 것들은 하지 않기가 쉽지 않습니다.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것들이지요.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과 의지를 세워서 하지 않는 것의 가치는 어떤 것이 더 높을까요? 당연히 의지를 세워서 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높습니다. 따라서 얼마나 의지를 갖고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가치를 좇아서 살기 위해 굳은 의지를 세우며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제자들이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하고 돌아와서 스승이신 예수님께 보고합니다.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
아마 제자들은 자신들 역시 예수님처럼 마귀를 복종시켰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나 봅니다. 특히 주님의 이름만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면서, 이렇게 힘 있는 분의 제자라는 사실이 뿌듯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시지요.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루카 10,20)
주님의 이름으로 저절로 마귀를 쫓아낸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자신의 의지를 세워서 하느님의 권능과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지를 세워서 주님을 따르고, 주님께서 강조하신 사랑의 삶을 사는 것 모두가 하느님의 권능과 영광을 돌리는 삶입니다.
저절로 되는 것만을 쫓으면서 막연한 기쁨을 간직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본인의 의지를 굳게 세워서 주님과 함께 하는 참된 기쁨을 간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