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10,41-42)
'마리아가 선택한 좋은 몫!'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서,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이 당신을 위한 필요한 한 가지, 당신을 기쁘게 하는 필요한 한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저의 복음묵상글을 받아보시는 한 자매님께서 어느 날 제게 이런 문자를 보냈습니다.
"루카 신부님! 신자들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옆집 아저씨와 같은 신부님이 되어주세요."
그렇습니다.
요즘 신자들은 신부님을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차를 함께 타거나, 식사를 함께 할 때 신부님 곁에 앉는 것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미사 때에 제대 가까이에 앉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면서 뒤에 앉으려고 합니다.
저는 그런 모습을 제일 싫어합니다.
그럴 때마다 신자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나의 부족한 모습은 무엇일까?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우리의 친구가 되어 주시고 아빠, 아버지가 되어주셨는데...
예수님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셨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예수님께로 몰려왔는데...
나는...
마리아가 선택한 좋은 몫은 친구이신 예수님, 아빠! 아버지이신 예수님께로 다가가는 것이었고, 그분 발치에서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나의 좋은 몫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늘 가까이에 있으려고 합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늘 가까이에 있습니다.
구약의 하느님이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하느님이시라면, 예수님을 통해 계시된 신약의 하느님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 하느님이십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의 발치에 머무는 자녀들!
그분 발치에 앉아 말씀도 듣고 쉬기도 하면서 그분께 나의 마음을 열어드리는 자녀들!
그런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