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루카11,52)
오늘 복음도 위선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책망입니다.
예수님께서 위선자들이라고 지적하신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교사들은 당시 유다교회의 지도자들이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이 책망은 오늘날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책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위선적인 모습에 대한 책망이기도 합니다.
믿음과 삶이 분리된 위선에 대한 예수님의 책망을 묵상하면서 오늘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의 순교와 믿음을 함께 묵상해 봅니다.
성인께서는 맹수에게 던져지는 형의 선고를 받고 순교하셨는데, 로마로 압송 되어가는 도중에 로마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의 간청입니다.
불필요한 호의를 나에게 베풀지 마십시오.
나를 맹수의 먹이가 되게 버려 두십시오.
나는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께 갈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밀알입니다.
나는 맹수의 이에 갈려서 그리스도의 깨끗한 빵이 될 것입니다.
이 맹수라는 도구를 통해서 내가 하느님께 봉헌된 희생 제물이 될 수 있도록 그리스도께 기도하십시오.
내가 찾고 있는 것은 우리를 위해 죽으신 바로 그분이며, 내가 원하는 것은 우리를 위해 부활하신 바로 그분입니다."
그렇습니다.
성인처럼 기쁘게 순교할 수 있게 하는 순교의 절대적 전제와 그리고 우리가 삶의 자리에서 만나게 되는 고통의 십자가를 기쁘게 짊어지고 갈 수 있게 하는 강한 힘은 우리를 위해 속죄제물이 되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와 오늘 독서(로마3,21-30)가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메시지입니다.
단순하게 믿고,
믿는 바가 삶이 되는 '땀의 순교자'가 될 수 있도록 오늘도 함께 노력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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