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책을 읽다가 이 책의 작가처럼 특별한 내용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남들과 다른 생각이 담겨 있지 않는다면 어느 출판사에서도 그 글을 받아주지 않을 것입니다. 즉,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어야 합니다. 만약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 먹고 직장에 갔다가 저녁에 다시 돌아와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들었다.’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만 계속 반복되면 어떨까요? 자신의 특별한 생각 없이 이렇게 아주 일상적인 이야기만을 반복한다면 어느 출판사에서도 관심을 두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의 관심을 끌만 한 특별한 내용이 있어야 책도 낼 수 있고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되겠지요.
우리의 생각에 대해 떠올려 보셨으면 합니다. 내 생각들은 책으로 낼만큼 소중한 것일까요? 사실 쓸데없는 생각으로 우리는 많은 시간을 소비합니다. 특히 내 이야기가 아니라 남 이야기를, 좋은 이야기가 아닌 부정적인 나쁜 이야기를 머릿속에 담곤 합니다. 이런 생각들을 과연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생각을 내가 만드는 것이라면 이제 다른 생각들로 내 머릿속을 채워야 하지 않을까요?
주님께서는 우리의 생각까지도 다 헤아리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어떤 생각에 관심을 가지고 봐주실까요? 따라서 어떤 생각을 간직해야 할지를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기쁘게 보실만한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의심이나 미움 등의 부정적인 생각이 아니라, 굳은 믿음과 따뜻한 사랑 등의 긍정적인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승천 직전에 제자들을 만나 말씀하시는 장면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결정적인 부활까지 목격했지요. 그런데도 그들 중에 “더러는 의심하였다.”라고 복음 사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부활까지 목격했어도 믿지 못하는 제자들의 나약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꾸짖지 않으십니다. 당신을 부인한 베드로나 달아난 다른 제자들을 꾸짖지 않으셨던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믿지 못하는 제자들인데도 가만히 둡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명을 주시지요.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이렇게 나약하고 부족한 제자들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사명을 주시지요. 포기하는 마음으로 그냥 하신 말씀이었을까요? 아닙니다. 당신과 함께라면 충분히 가능하므로 해야 할 일을 직접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는 용기의 말씀을 해주신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기에 우리는 어떤 것도 다 할 수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의 생각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 몸을 통해 가장 멋진 이야기를 주님과 함께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쓸데없는 생각이 나열되는 나쁜 이야기가 아니라, 주님의 사랑이 세상 끝까지 선포될 수 있는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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