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안식년 때의 일 하나가 생각납니다. 당시에 식사를 직접 해 먹어야 했기에 식사 때가 되면 ‘뭐 먹지?’라는 고민을 하곤 했습니다. 그날도 고민 중에 간단히 파스타를 해 먹겠다고 결론지었는데, 제가 알고 있는 파스타 요리법과 다른 것이 있을까 싶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완벽해 보이는 훌륭한 요리법을 찾았습니다. ‘이것으로 결정했어.’ 했는데, 글쎄 다른 곳에서 더 맛있어 보이는 파스타 요리법이 있는 것입니다. 그 뒤에 한참 동안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응용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계를 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인터넷을 살피다가 시간 가는 줄도 몰랐던 것입니다. 더군다나 저녁에 있는 약속 시각도 얼마 남지 않은 것입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국에는 급하게 라면을 하나 끓여 먹고는 약속 장소로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인터넷을 계속 살피다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리법을 찾을 때도 처음에 발견한 방법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고 다른 요리법은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고자 하는 것은 아무것도 못 하고 시간만 낭비하기 때문입니다.
실행은 하지 못하고 준비만 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신앙생활이 그렇습니다. 언젠가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겠다는 말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우를 참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실행하는 것입니다. 계획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실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준비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그저 실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역사 안에 큰 획을 이룬 사람들이 과연 완벽한 준비를 통해서 실행하게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대부분 40% 정도의 준비만 되면 곧바로 실행한다고 합니다.
“구원받을 사람이 적습니까?”라는 어떤 사람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대답하십니다. 이 말씀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구원의 문은 너무나 좁고 들어가는 사람도 몇 되지 않으니 일찌감치 포기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어렵고 힘든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지금 당장 주님의 뜻을 실행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과 가까운 사이가 되어서,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라는 끔찍한 말씀을 듣지 않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을 뒤로 미뤄서는 안 됩니다. 그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 지금 당장 힘을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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