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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1-01 조회수 : 350

치타는 지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달리기 시작해서 2초 후에는 시속 72km로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최고 속력은 무려 시속 132km입니다. 더군다나 치타의 사냥 기술은 대단하다고 하지요. 완벽한 위장술을 가지고 있고, 소리 내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는 기술은 최고의 사냥꾼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치타의 먹잇감으로 톰슨가젤이 있습니다. 이 동물의 속력은 시속 80Km입니다. 그렇다면 이 톰슨가젤을 사냥하는데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요? 뛰어난 기술과 엄청난 속도를 낼 수 있으니 거의 100%에 육박할 것 같지만,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기술과 조건 모두 앞서는데 말입니다.

생사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톰슨가젤은 살기 위해서 죽어라 뜁니다. 이것이 기술과 조건을 뛰어넘습니다.

어쩌면 우리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상황과 조건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절망하고 그냥 포기한다면 그대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됩니다. 그러나 죽어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또 다른 삶이 우리 앞에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하늘 나라의 모든 성인을 기리는 ‘모든 성인 대축일’로, 하느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의 모범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날입니다. 성인들은 이 세상 삶 안에서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뛰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에 매여 살면서, 편하고 쉬운 길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성인들은 이 세상의 것들이 아닌 하늘 나라에 보화를 쌓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언젠가는 떠날 유한한 이 세상 삶보다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늘 나라의 삶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하늘 나라의 삶 안에 우리가 모두 살아가기를 원하시기에 ‘행복선언’을 선포하십니다. 이 행복선언은 짧다고 할 수 있는 이 세상에 맞춰져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하늘 나라에 맞춰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의 보상은 인간의 선행에 대한 다른 이들이 내리는 어떤 보상보다도 뛰어납니다. 진정으로 “행복하여라.”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제2독서의 요한 사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때를 떠올리며 주님의 뜻을 따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 안에서 모든 성인들과 함께 기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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