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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1-14 조회수 : 365

한 번에 한 가지만 하지 않는 우리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를 하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를 같이 합니다. 이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순간이 운전할 때입니다. 전방을 주시하면서 운전해야지, 계기판도 봐야지, 거울 3개(백미러, 사이드미러)를 봐야 합니다. 이것뿐이 아니지요. 핸들도 잘 잡고 있어야 하고, 여기에 동승자라도 있으면 그와 대화를 해야 합니다. 음악도 듣고 또 내비게이션에도 주목하고 있어야 합니다.

운전 하나를 하는데도 이렇게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때 내 뇌 깊숙이 숨어 있는 것이 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다른 차가 제 차 앞으로 끼어들어 사고가 날 뻔했다면 어떨까요? 평상시에 화를 내지 않는 사람도 화가 갑자기 튀어나옵니다.

누구에게나 숨겨져 있는 무엇이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것이 나쁜 것이라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좋은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세상에 나와서 큰 힘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중에서 주님께서 강조하신 사랑은 꼭꼭 숨겨져 있으면 안 됩니다. 내 마음 안을 환하게 비춰서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 “보아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라는 말뜻이 이해됩니다. 아마 이런 뜻이 아닐까요?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다시 일어나 다가오겠느냐고 그때를 묻지 마라. 오히려 너희가 그 나라에 합당한 자로 인정되도록 애써라. 그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 너의 의지에 달렸고, 너는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다. 그리스도를 믿어서 의로움을 인정받고 온갖 덕행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이는 누구든지 하느님 나라에 합당한 이로 여겨질 것이다.”

주님 사랑이 가득한 내 마음이라면, 그래서 의로움과 평화, 기쁨이 가득하다면 분명히 하느님 나라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영의 생명을 죽이는 불의와 분쟁, 침울함 속에 있는 사람은 어디에 사는 것이 될까요? 안타깝게도 악마의 나라 시민일 것입니다.

어느 나라에 살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먼저 내 마음을 하느님의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 시기와 질투, 미움과 불의가 가득한 악마의 나라를 만들어 악마와 힘들게 사는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 늘 강조하셨던 사랑만이 하느님 나라를 우리 가운데에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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