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
- 성서 주간 -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루카21,6)
'그 때가 언제일까요?'
루카21장 6절의 말씀이 이렇게도 다가왔습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 의미가 없어질 때가 올 것이다.'라는 말씀으로.
잠시 지나가는 인생 여정 안에서 많은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 관심을 집중하고, 그것들을 더 소유하려고 치열하게 싸웁니다.
가진 자는 가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가지려고 하거나,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반면 가지지 못한 자는 가지려고 애를 쓰고, 가진 자의 것을 빼앗으려고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얻으려하거나,
죽음 저 너머의 세계를 기억하면서 그곳에서의 영원한 안식을 온 마음으로 준비하는 이들은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나의 죽음과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종말의 때라는 결정적인 순간 앞에서 눈에 보이는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공수래공수거', 곧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여정 앞에서 더 갖고, 덜 갖고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에게 주리라."(복음환호송/ 묵시2,10 참조)
오늘도 결정적인 때에 아무 의미가 없는 것에 충실하지 말고, 죽음과 그리스도의 다시오심(재림)이라는 결정적인 때에 참으로 의미가 있는 본질적인 것에 충실하도록 합시다!
그 본질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며, 사랑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
"교회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른 이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이해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교회는 사제와 수도자와 평신도들을 모두 이러한 '동행의 예술'로 이끌어야 합니다."('복음의 기쁨', 169항)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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