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람으로 ‘우사인 볼트’를 뽑을 것입니다. 그의 100m 기록은 9초 58입니다. 정말로 놀라운 기록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웬만한 남자는 아무리 못 뛰어도 20초 이내면 충분히 100m를 뛸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학창시절에 13초 이내였으니까, 저와는 불과 3~4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잘 뛰지 못하는 사람과의 차이도 10초 이내입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십시오. 10초라는 시간이 긴 시간입니까? 긴 시간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예를 하나 들어보지요.
아침에 자녀를 깨우면 곧바로 벌떡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계속 깨우면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10분만…….”
10초라는 시간이 길다면 “10분만”이 아니라 “10초만”이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10분도 길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합니다. 그렇다면 10초는 어떻습니까? 너무나도 짧고 금세 지나가는 시간입니다. 이 짧은 시간도 중요하다는 것을 100m 달리기에서 배웁니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을 더 줄이기 위해서 얼마나 큰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쯤이야’라는 안일한 마음이 아니라, 작은 것도 소홀히 여기지 않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의 멸망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사람들은 멸망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은 큰 실망과 함께 거부하고만 싶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말씀을 굳이 하셨을까요? 말씀하지 않아도 어차피 이루어질 일이 아닙니까?
바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한 말씀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늘과 땅의 표징들을 보면서 회개하고 하느님 뜻을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표징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장 하느님 뜻을 따를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순간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분명히 다가올 날입니다. 따라서 지금 해야 할 하느님의 뜻을 뒤로만 미룬다면 분명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 작은 사랑의 실천에도 충실할 수 있다면 마지막 순간을 기쁘게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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