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의 친구 한 명이 생각납니다. 당시 이 친구에게 공부는 늘 뒷전이었고 다른 것들이 공부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당시 그 친구가 중요하다고 했던 것을 기초로 순서를 정하면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1번은 즐겁게 노는 것, 2번은 돈 버는 것(이것도 놀기 위해), 3번은 쉬는 것(이것도 잘 놀기 위해), 마지막 4번이 공부(공부를 해야 취업을 할 수 있고 그래야 잘 놀 수 있으니까)였습니다. 결국, 그에게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노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한 여자와 사랑을 하게 되었고, 결혼해서 예쁜 자녀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친구의 가치관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전히 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까요? 아닙니다. 완전히 바뀌고 말았습니다.
1번은 가족이었습니다. 2번은 일(가족의 행복을 위해), 3번은 쉬는 것(열심히 일해서 가족의 행복을 지키려면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4번은 공부(자녀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였습니다. 이 역시 모두 1번을 향하고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그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 된 것입니다.
이 친구에게 학창시절처럼 노는 것이 좋지 않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재미가 없고 시시하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가치관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가치관 순서를 한 번 매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가치관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까? 재미있는 것은 가치 위계가 바뀌었다고 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치관의 의미가 클수록 더 큰 행복 안에서 살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향해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의 변화를 요구하십니다. 이런 사람이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으로,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이 아닌 세상의 뜻을 실행하는데 가치관을 따르고 있는 사람은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고 하십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완전히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 자신의 가치관은 슬기로운 사람의 모습일까요? 아니면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일까요? 주님께서 원하시는 슬기로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반석 위의 집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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