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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3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2-13 조회수 : 312

<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마태11,19)


어제에 이어 오늘도 복음은 이스라엘 백성으로부터 폭행(거부) 당하는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고 복음은 끝을 맺습니다.


여기서 지혜는 하느님의 지혜이며,

이는 곧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지혜가 이룬 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입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위한 일에 당신의 전부를 바치셨습니다.

이 희생의 완전한 결정체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아니 나를 위해 죽으신 것입니다.


이 완전한 사랑이 우리가 믿어야 할 믿음의 근본이며,

이 완전한 사랑을 삶의 자리에서 늘 기억하는 것이 기도이며,

이 완전한 사랑을 실행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살아야 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처럼

'또 하나의 그리스도'로 불리워져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나의 온 존재가 너를 향해 있어야 합니다.

나의 마음이 어떻게 하면 너를 기쁘게 하고 너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로 가득차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라는 반갑지 않은 친구가 이를 방해합니다.

자꾸만 너를 거부하도록, 나에게만 집중하도록 이끕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는 '나'는 없고, 오로지 '너'만 있는 나라입니다.

모두가 서로를 향해 죽는 사랑만이 있는 나라입니다.


"내가 너희를 (죽기까지)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죽는) 사랑을 하여라."(요한13,34)


오늘도 나의 마음과 움직임이 너를 향해 있는 예수님을 닮은 마음과 움직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때문에 동정을 간직하고 순교한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처럼 그리스도의 빛이 되는 살아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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