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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2-20 조회수 : 276

해외여행을 나름 많이 다녔습니다. 해외여행에 앞서 여러 가지를 준비하지만, 그중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여권을 복사하고 여권 사진도 찍어서 가져가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만약 여권을 분실하게 되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여권을 분실해 본 적이 없습니다. 또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만약’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준비하는 것입니다.

보험도 그렇지 않습니까? 상상했던 ‘만약’에 대한 준비로 보험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고,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있을 수도 있는 일이기에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100% 분명히 일어날 일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준비하는 것을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학창시절에 선생님께서 “이 문제는 이번 기말고사 때 꼭 나온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선생님께서 당신의 말에 대해 늘 책임을 지는 분임을 잘 알기에, 시험공부를 하면서 이 부분을 더욱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분명히 이 문제가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강조해서 말씀하셨고, 심지어 숫자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문제가 나왔음에도 틀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일이 100% 이루어질 것을 굳게 믿었던 사람을 만납니다. 바로 성모님이십니다. 어떤 분은 오늘 복음의 장면을 두고 성경에 등장하는 다른 선조들처럼 성모님께서도 의심한 것이 아닐까 싶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인간의 모든 이해력을 초월하고, 모든 실례를 능가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성모님께서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지요. 그러나 이는 하느님의 계획을 의심해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당연히 이루어질 것이지만 어떻게 그 일이 이루어질 것인지를 물은 것입니다. 그래서 불신앙을 통해 제재를 받았던 다른 선조들과 달리, 성모님께서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고백하셨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계획은 100% 이루어집니다. 어떠한 의심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 또한 이의 완성을 위한 우리의 준비를 늘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계획이 이루어지는데 우리 역시 동참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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