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 제4주일 >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마태1,21)
대림 제4주일입니다.
제대 앞에 놓여진 대림초 4개에 모두 불이 밝혀졌습니다.
오늘이 12월22일이니, 내일 모레 밤이 되면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오십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역설적이게도 우리를 위해 죽으러 오시는 탄생입니다.
당신 아들 예수를 이 세상에 사람의 모습으로 파견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은 죄인들의 구원을 위해 당신 아들이 죽는 것입니다.
어제 오후에 신자들과 근처에 계신 수녀님들과 함께 마산에 가서 '프란치스코 교황'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현실 그대로를 보여준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주연은 직접 출연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셨고, 조연은 가난한 이들, 사회적 약자들, 힘없는 피조물들, 난민들이었습니다.
교황님 말씀 중에서...
끼리끼리 교제하는 병,
침울한 모습을 보이는 병,
나누지 않고 비축하려고만 하는 병으로부터 해방되자는 말씀이 강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가난하고 약한자들의 울부짖는 소리와 병들어가고 있는 공동의 집인 지구가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가 되지말고 듣는 사람이 되자는 말씀이 강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자꾸만 담을 쌓지 말고, 서로를 잇고 연결하는 다리가 되자는 말씀이 강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두 주인, 곧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는 복음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가난한 교회가 되지 못하고 부자 교회가 되어버린 교회의 현실을 지적하시면서, 재물을 향해 있는 교회 안에는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다는 말씀이 강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과거의 잘못과 미래의 불안 속에 머물러 있지 말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과 희망 안에서 웃는 사람이 되자고 말씀하시면서 환하게 웃으시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강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성찰과 함께 이 울림이 언제나 마음 안에 남아있기를 청해봅니다.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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