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매년 맞이하는 이 성탄을 단순히 하루 쉬는 날로 생각하지 마시고, 주님께서 사랑으로 이 땅에 오신 그 기쁨의 체험을 하실 수 있는 오늘이 되셨으면 합니다.
어느 마을에 자기밖에 모르는 심술 맞은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자기 뒷마당에 동네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고는 그날로 철조망을 치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에는 이웃집 고양이가 이 뒷마당에 들어오자 고양이를 죽이겠다고 고래고래 외치기까지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할아버지를 멀리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정말로 이 고양이가 죽은 것입니다. 그 집 마당에 놓은 쥐약을 고양이가 먹었던 것이지요. 동네의 어른들은 모두 복수하겠다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이 고양이를 키우던 꼬마 아이는 훌쩍이며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아마 그 할아버지는 아주 외로운 분이신 것 같아요.”
실제로 화내는 사람은 자존감이 떨어진 아주 외로운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자신을 이 세상에 내세울 것이 없어서 목소리를 높이고 화를 낸다는 것이지요. 아이는 할아버지에게서 이 외로움을 본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도 보는 이 외로움을 어른들은 왜 보지 못했을까요? 복수하겠다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바라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이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더 많이 가지려 하고 더 높은 곳에 오르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 큰 외로움에 힘들어할 뿐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외로운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한 처음부터 계셨던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직접 당신의 몸으로 보여주십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사람이 외롭다고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함께 만 있어도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면서 행복해합니다. 그래서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이 땅에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오신 것이었습니다.
이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면서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계시기에 이 세상은 외로운 세상이 아니라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아기 예수님의 모습으로 사랑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이때 진정한 성탄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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