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잘못 지은 건물 중의 하나라고 평가받는 스페인의 아파트가 있습니다. 스페인 남동부의 알리칸테라는 도시에 세워진 47층짜리 최고층 아파트입니다. 원래 이 아파트는 20층 높이로 설계되었지만, 도중에 계획이 변경되어 47층 높이가 된 것이지요. 그 과정 안에서 얼마나 많은 혼란이 있었겠습니까? 설계부터 시작해서 바꿀 것이 한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아파트 공사가 거의 완성될 무렵 설계에 큰 문제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글쎄 21층부터 47층까지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입니다. 설계변경을 하다가 증축된 부분의 엘리베이터를 만들지 않은 것이었지요. 그리고 아무도 이 결함을 모르고 공사를 진행했던 것입니다.
중요한 것을 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것에 더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엇에 신경을 쓰면서 살아야 할지가 중요합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사도 요한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에게 달려가서 말합니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부활을 알지 못했음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듣고 달려가는 두 제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마리아의 말처럼 누가 주님의 시신을 훔쳐 갔다고 생각했는지 죽어라 달려서 급히 무덤으로 갑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 예고하셨지만 동시에 부활 역시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 말을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죽음 이후 뿔뿔이 흩어졌고 다락방에 숨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떨고 있었던 것이지요. 미리 말씀해주신 부활을 왜 떠올리지 못했을까요? 당시 그들의 주 관심사는 하늘나라에서 누가 더 높으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비로소 보고 믿게 됩니다.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를 아직 뵙지 못했지만, 아마포가 벗겨져 있는 것에서 그분의 부활을 미루어 짐작했고, 그때부터 그들은 거룩한 성경이 오래전에 선포했듯이 그분께서 죽음의 족쇄를 끊으셨다는 사실을 믿게 된 것입니다.
우리 역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가장 중요한 주님의 사랑을 바라보지 못하는 우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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